사람은 스스로 죽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위험한 생각인 건 인정한다. 그런데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가 적절히 죽어줘야 할 것들이 안 죽는 것이다. 억지로 살리는 부실 기업 같은 것들 말이다. 마치 죽지 않는 암세포와 같이.
죽어야 할 것들이 죽지 않으면 시그널이 오염된다. 나심 탈레브의 유명한 책 『안티프래질』에서 제시되는 안티프래질은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강화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마치 근육과 뼈1 같이. 이 안티프래질이 동작하기 위해서는 다음 2가지 특성을 지녀야 한다.
- 자극을 받는 부위가 성장함.
- 자극을 받지 않는 부위는 사라짐.
한마디로 use it or lose it이다.
항상 죽을 준비를, 죽을 연습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실제로 비장하고 극적이게 자살을 실행에 옮기라는 건 아니다. 자살을 조장하는 글은 아니다. 내 말인즉 삶이 내 주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판 뒤집기를 해버리겠다는 각오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스스로 결심하지 않으면 결심당하니까. 타인의 의도대로 사는 게 과연 살아 있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을지언정 영혼적으로 그게 살아 있는 것일까?
다음은 Hangman's knot. 청산가리 캡슐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다면 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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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주로 근성장만 생각하지만 뼈도 자극을 받으면 성장한다. 이를 울프의 법칙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