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스템이 사슬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사슬 시스템의 특징을 알아두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슬을 잡아 당기면 가장 약한 고리에서 끊어지죠. 사슬 시스템이란 이렇듯 가장 약한 고리가 전체 강도를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즉,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우회로가 없는 시스템입니다. 예컨대 공급망을 공급 사슬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원자재를 이동하여 가공하여 최종적으로 가공시키기 까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죠. 이 중 하나라도 늦어지면 전체 프로세스가 늦어지게 됩니다.
가장 약한 고리가 전체 퍼포먼스를 뒤흔들기에, 사슬 시스템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단을 잘 해야합니다. 어디가 병목이 생기는 바틀넥인지 잘 파악해야하죠. 판단만 훌륭하다면 적은 리소스를 투입하고도 뛰어난 결과 향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특별한 바틀넥이 없는 사슬 시스템의 경우 전체적으로 성장시키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모든 요소를 업그레이드를 조금씩 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이는 해자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경쟁자가 쉽게 해당 사슬을 따라할 수 없게하죠. 예컨대 타 업체가 아무리 스마트폰을 잘 만들어도 애플의 아이폰을 따라잡기는 힘들겁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맥북 등의 연동을 통해 거대한 UX 사슬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 사슬을 이기려면 모든 디바이스에서 사용감과 연동을 애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단순히 스마트폰만 중요한 게 아니라요.
이런 비즈니스 인사이트 말고도 생산성에도 사슬 시스템은 중요한 멘탈 모델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생산성 자체가 사슬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지식 노동에서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필요한 곳에 집중을 해 알맞게 정보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 집중력, 적절한 정보의 인입과 처리 방법이 없다면 가치있는 생산을 하기가 어렵죠.
또한 글쓰기, 영상, 코딩 등 사슬 시스템도 다 제각각의 사슬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딩 생산성이 높다고 해서 글쓰기나 영상 제작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건 아니죠. 하지만 공통되는 생산성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글쓰기가 지식 노동자의 생산성을 위한 공통 사슬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쓰기가 곧 기획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