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중고를 다니면서 하이라이트와 밑줄을 읽기에 적용하는 것을 터득합니다. 특히나 시험에서의 읽기가 이를 강화하죠. 언어 영역 문제 풀면서 바쁘게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경험은 다들 있을 겁니다. 그렇게 입시가 끝나면 읽기 스킬을 늘릴 기회가 없어집니다.
**==좋은 읽기 전략은 내용을 내재화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서를 하면서 하이라이트나 밑줄만 하고 끝내면 안 됩니다. 나름대로의 요약도 좋지만 훨씬 좋은 것은 내재화해서 내 상황과 문맥에 맞춰서 다시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독서 노트 또는 독서 카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는 제텔카스텐의 참고 노트 (문헌 노트) 작성과 마찬가지죠.
==하이라이트나 밑줄은 글의 내용을 내재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내용을 완벽히 안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1] 하지만 하이라이트와 밑줄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이미 많이들 경험하셨을 겁니다. ^y7ni7x
[^1]: Rozenblit and Keil concluded that **having to explain basic concepts or mechanisms, confronts people with the reality that they may not understand the subject as much as they think they do**. [Illusion of explanatory depth -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Illusion_of_explanatory_depth)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를 발전하기 위해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없습니다. 왜냐면 내 생각과 근접하게 내용을 수정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한 곳에 모아두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이라이트와 밑줄은 나중에 해당 자료를 참고하려 할 때 어렵습니다. 분명히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어떤 책에서 관련된 생각이 나왔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 독서 노트의 예제입니다. 김창준의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작성한 독서 노트예요.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속있죠. 책 내용을 제 문맥대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생각을 적은 다른 노트랑 연결했죠. 회색 글자로 ^로 시작하는 블록 레퍼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개발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