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중고를 다니면서 하이라이트와 밑줄을 그으며 읽는 법을 터득한다. 특히 시험 읽기가 이 습관을 굳힌다. 언어 영역 문제를 풀면서 바쁘게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경험은 다들 있을 거다. 그렇게 입시가 끝나면 읽기 실력을 늘릴 기회가 없어진다.
좋은 읽기 전략은 내용을 내재화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두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를 하면서 하이라이트나 밑줄만 하고 끝내면 안 된다. 나름대로의 요약도 좋지만 훨씬 좋은 것은 내재화해서 내 상황과 문맥에 맞춰 다시 작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서 노트 또는 독서 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제텔카스텐의 참고 노트 (문헌 노트) 작성과 마찬가지다.
하이라이트나 밑줄은 글의 내용을 내재화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내용을 완벽히 안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는 거다.1 하지만 하이라이트와 밑줄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이미 많이들 경험해봤을 거다.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참고 자료로 쓰일 수도 없다. 왜냐면 내 생각과 근접하게 내용을 수정하지도 않았을뿐더러 한곳에 모아두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이라이트와 밑줄은 나중에 해당 자료를 참고하려 할 때 어렵다. 분명히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어떤 책에서 관련된 생각이 나왔는지 알기 어려우니까.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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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blit and Keil concluded that having to explain basic concepts or mechanisms, confronts people with the reality that they may not understand the subject as much as they think they do.
Illusion of explanatory depth - Wikiped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