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관련 도구를 파다 보면 올인원 툴을 쓰고 싶다는 욕구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자면, 노션이나 옵시디언에서 뭔가를 전부 다 하는 것이다. 앱 간의 연동도 주렁주렁 하려고 한다.
이런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효율에 관심이 많기에 여러 툴을 쓰는 것보다 하나의 툴을 쓰는게 효율적으로 보여 그런 성향을 띄는 것 같다. 하지만 올인원 툴은 함정이다. 전문화된 툴을 쓰는 ==무드==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인이 한 가지의 도구만 사용하는 걸 봤는가? 오히려 초심자 때는 올라운더형 도구를 쓰더라도 숙련자가 될 수록 각 상황에 알맞은 도구를 쓰게 된다. 마찬가지로 지식 노동도 숙련도가 올라갈 수록 사용하는 툴이 늘어나게 된다. 그것은 각 도구의 특수 기능 때문이기도 하고 사용하는 느낌도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옵시디언을 쓸 떄, 캘린더를 쓸 때, 리마인더를 쓸 때, 지라를 쓸 때, 컨플루언스를 쓸 때 모두 각기 다른 느낌을 가지며 쓴다.
그리고 이건 내 선입견인데, 올인원 툴을 표방하는 도구치고 여러가지를 제대로 해내는 꼴을 못 봤다. 모든게 있긴 하지만 그 기능들에는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다. 어떤 회사든 도구 개발에 대한 맨파워는 한정되어 있고 한정된 자원으론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올인원 툴을 주장하는 소프트웨어는 애매한 프로덕트일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