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하고 싶다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개발자 커뮤니티에 성장이라는 워딩이 넘쳐나죠.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성장은 따지고 보면 고연봉의 이름있고 복지 좋은 회사에 가고 싶다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네카라쿠배에 가고 싶다는 거죠. 이 때문에 현재 직장에서 필요한 기술보다는 이직에 유리한 스킬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괴리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죠. 코로나 시기에 MSA가 퍼졌는데 이게 여러 회사들에 문제를 안겨줬을 거예요. 이력서에 MSA 경험 한 줄을 위해 MSA가 필요 없는 회사에 MSA가 어설프게 많이 도입되었을 겁니다. 왜 우리는 성장을 원하는 걸까요? 대개 성장은 불안에 기인합니다. 물론 아니신 분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성장을 외치시는 분들이 금수저로 태어나시면 어떨까요? 그럼에도 자신이 성장을 하고 싶다고 말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성장보다는 세상에 가치를 만들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할 확률이 높겠죠. 일론 머스크, 이재용, 빈 살만이 개인의 성장을 얘기하는게... 상상이 되시나요? 저는 지금 성장이 가식이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 역시 생존이 최우선이라고 봐요.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제 나름의 생존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제가 문제 삼고 싶은 건 **성장이란 이름으로 하는 행동들이 본래의 목적인 생존과 멀어지는 것입니다.** 성장이란 이름으로 하는 행동은 대개 뭔가를 꾸준히 할 확률이 높습니다. 개발자라면 깃헙에 잔디 심기, TIL 쓰기, 유튜버라면 1주일에 영상 하나씩 올리기, 블로그라면 1일 1포스팅 등이 있을 겁니다. 미라클 모닝 등도 있겠네요. 성장과 꾸준함이란 키워드는 같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면 **성장은 불안에서 나왔고 꾸준함은 불안을 지워주거든요.** 강박증도 불안을 지우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데 비슷한 것이라 봅니다. 물론 꾸준함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생존 측면에서 더 중요하지만 잘 다뤄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프로젝트화 능력입니다.** 예컨대 성장의 본심이 좋은 회사로 이직이었다면 이직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불안을 지우기 위해서 ChatGPT에 물어보면 답해줄 것 같은 지식을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는 것이 아니라요. 가고 싶은 회사들의 리스트를 취합하고 하고 싶은 업무에 현재 TO가 있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코딩 테스트 유형도 파악하고 어쩌면 현직자에게 커피챗을 요청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머리가 아프죠. 복잡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꾸준함으로 뭔가를 쌓는다는 느낌으로 빠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취향을 잘 파악하고 알맞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야만 살아남습니다.** 남들이 하라는 1주일에 1영상, 1일 1커밋, 미라클 모닝, 이런 것을 꾸준히 해봤자 의미가 없어요. 물론 정말 오랫동안 꾸준히 하시면 노력파 이미지를 확보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그러나 보통 의지력이 아닌 이상 획득할 수 없는 포지션이라 봅니다. **생존의 불안을 의미 없는 꾸준함으로 회피하는 것을 이겨내야 합니다. 나를 잘 파악하고 알맞은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꾸준히 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