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뻔해진다는 통념이 있다. 어쩌면 이 말은 맞다.
윌슨 효과(Wilson's effect)라는 것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지능에 대한 유전의 영향이 커진다는 뜻이다. 어릴 때보다 나이가 들수록 유전에서 비롯된 지능 차이가 커진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개인의 선호가 꼽힌다. 높은 지능과 관련된 유전적 바탕을 가진 사람은 지능을 높이는 활동을 더 선호한다. 사람은 대체로 잘하는 일을 좋아하니까. 이 선호가 양성 피드백으로 작동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사람보다 지능이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이게 지능에만 적용될까? 내 생각엔 이건 여러 분야에도 적용이 된다. 예컨대 신체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타고난 몸을 가진 사람이 운동을 더 많이 해서 신체 능력이 더 좋아지기도 한다. 반대로 몸이 약한 사람은 운동을 기피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신체 역량이 떨어진다.
어찌 됐든 우리는 많은 부분을 타고난 대로, 유전대로 살아간다. 그런데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는 지점이 있다. 또 다른 내가 필요한 순간이다.
거부감이 드는 것을 해보기
타고난 대로 살면 강점은 계속 강화되고 약점은 계속 약해진다. 이 흐름 속에서 벽에 부딪힌 것 같다면 거부감이 드는 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주어진 길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컨대 책상에만 앉아 있던 사람이라면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헬스장에 가끔 가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부터 내가 운동선수라는 듯이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실제로 변할 수 있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막혔다면 한 번은 벗어나는 편이 낫다.
벗어나는 것이 정말 옳은가?
강점을 강화하라는 격언이 널리 퍼진 것도 안다. 벗어나는 선택이 틀릴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어느 지점에서 막혔다면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죽으나, 이도 저도 아닌 사람으로 죽으나 똑같다.
강점을 강화하라는 말은 피고용인 입장에서 유용한 격언일 수 있다. 회사는 잘하는 것 하나를 보고 사람을 뽑고, 그것만 잘하는 부품처럼 배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립하려는 사람이라면 전인 교육처럼 지덕체를 갖춘 사람을 지향하는 편이 좋다. 이것저것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막힌 지점을 더 잘 뚫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