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사용에서 참고 노트와 영구 노트의 차이를 묻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 두 구분은 암묵지가 많이 작용해서 답변하기도 까다롭습니다. 특히나 제 맥락에 맞춰서 답변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기 어려울 때도 있어서요. 그래도 나름대로 설명을 해보려 글을 씁니다.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에선 크게 노트의 종류를 임시 메모, 문헌 노트, 영구 보관용 노트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실은 문헌 노트와 영구 보관용 노트[^2] 두가지 뿐이라 보셔도 됩니다. 임시 메모는 단순히 생각이 휘발되지 않게 잡아주는 메모의 역할입니다. [^1] [^2]: 책과 다르게 여기서는 각각을 참고 노트와 영구 노트로 칭합니다. [^1]: PKM 쪽에선 메모와 노트를 다른 것으로 분류합니다. 전자는 휘발적이고 후자는 비휘발적입니다. 답변에 앞서 가지면 좋은 원칙들을 나열합니다. - **딱딱한 분류보다는 자연스러운 분류가 좋음.** - **노트 작성 시에 `이 노트를 내가 언제 찾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하기** # 참고 노트와 영구 노트 구분 > [!Question] 질문 > - 둘의 차이는 글의 완성도? > - 참고 노트에도 내가 이해한 말로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거라면 영구 노트와 차이는? > - 문헌에는 이해한 책의 내용만 적고, 파생된 생각은 영구노트에 적어서 둘을 링크하는 것인지? 먼저 제텔카스텐이 출발한 것은 학계입니다. [[5. Garden/writings/작동하는 제텔카스텐의 특징#1 참고 노트 - 레퍼런스를 찾을 수 있다|논문을 작성할 때는 레퍼런스를 언급할 일이 많습니다.]] 또한, 학계에서 주요 업무 자체가 논문을 읽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논문을 읽고 그 논문에 대한 생각을 적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했듯이요. 참고 노트는 이런 관점에서 필요하게 됩니다. 질문에 답변을 하자면. ## 둘의 차이는 글의 완성도? %% [[Literature Note|참고 노트]] [[영구 보관용 노트랑 참고 노트의 차이점]] [[Permanent Note|영구 보관용 노트]] %% 아니요. 완성도보다는 그 노트가 어디서부터 출발되었는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료를 읽다가 든 생각이라면 일단 영구 노트가 뭐고 생각할 필요 없이 일단 참고 노트에 적는 것입니다. 다만 굳이 그 자료의 출처가 중요하지 않다면, 그냥 영구 보관용 노트에 적을 수도 있습니다. 논문처럼 일일히 레퍼런스를 언급할 일이 있거나 그 자료를 다시 찾을 일이 없다면요. ## 참고 노트에도 내가 이해한 말로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거라면 영구 노트와 차이는? 자료를 접하며 작성한 참고 노트의 내용이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5. Garden/writings/작동하는 제텔카스텐의 특징#2 참고 노트 - 외부 지식을 내 멘탈 모델과 연결할 수 있다|그러면 나중에 영구 보관용 노트에서 그 참고 노트를 인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꼭 참고 노트라고 해서 내가 이해한 말로 요약하고 생각을 덧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다보니깐 그냥 원문 복붙하는 때도 좋더라고요. 나중에 해당 부분 인용할 때 자료를 다시 찾을 필요는 없으니깐요. [[밑줄 그으며 읽기 = 읽기 초보#^y7ni7x|다만 너무 생각 없이 복붙만 해서 정작 기억에서 휘발되어서 못 써먹진 말자라는 정도로만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 문헌에는 이해한 책의 내용만 적고, 파생된 생각은 영구노트에 적어서 둘을 링크하는 것인지? 일단은, 네. 최대한 그렇게 해보려 하시다가 파생된 생각이 어떤건 참고 노트에 어떤건 영구 노트에 적힐지 감을 잡게 되실 겁니다. 이게 단순히 어떤 생각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컴퓨터 활용 능력도 영향을 끼친다고 봐서요. 새로운 노트 생성 및 노트 연결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면 영구 노트 링크가 귀찮아서 안 하게 되거든요. # 참고 노트 작성 > [!Question] 질문 > - 자료 하나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나의 참고 노트에 저장? 혹은 분리? > - 참고 노트에는 어떤 항목들을 기록하는지? ## 자료 하나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나의 참고 노트에 저장? 혹은 분리? 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원칙 중 하나가, "나눌까 말까 고민할 때는 나누지 말라"입니다. 종이에 참고 노트를 작성하면 종이 여백상 강제로 분리가 될 수 있고요. 웬만하면 하나의 노트에 작성하는 게 편할겁니다. 어차피 영구 노트에서 참고 노트의 특정 부분은 블록 링크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참고 노트에는 어떤 항목들을 기록하는지? 답변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느낌이 오는 것"을 기록하시면 됩니다. 이건 나중에 써먹겠다거나 혹은 울림을 준다 싶은 내용들을 적으면 됩니다.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싶으면 그냥 복붙하셔도 되고요. 내 기존 생각과 일치한다 혹은 반대된다. 새로운 것을 배웠는데 꼭 기억해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도 적으시면 됩니다. 많은 걸 적으려 하면, 힘들어서 안 작성하거나 참고 노트를 잘 안 보게 되고요. 너무 적으면 정작 못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 트레이드 오프는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 영구 노트 작성 > [!Question] 질문 > - 중심문장이 하나인 하나의 문단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 그럼 영구노트를 쓰다가. 파생된 생각은 이어서 쓰지 않고 또 다른 영구노트 파일로 분리하시는지요. ## 영구 노트를 중심문장이 하나인 하나의 문단으로 이해하면 될지? 그렇게 작성하셔도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문단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또 개개인 별로 달라서요.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디테일이 보이고 않고 전체가 하나로만 보입니다. 외국 사람들이 동양인을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본다거나, 우리 한국 사람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를 세세히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대륙으로 보는 것처럼요. 잘 아시는 분야라면 디테일이 보이기에 "이건 다르다" 느낌이 들어 자연스럽게 분리하실 겁니다. 다시 앞의 내용을 말씀드리면 ==쪼갤까 말까 고민이 들 때는 쪼개지 마세요.== 나중에 "아 이건 쪼개야겠다" 싶은 느낌이 있을 겁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으론 한 문단 정도로 출발했다가 거대한 노트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서.... ## 영구 노트를 쓰다가 파생된 생각은 이어서 쓰지 않고 또 다른 영구노트 파일로 분리하는지? 위 답변에 이어 말씀드립니다. 뭔가 아는게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디테일이 보이고 예전과는 다르게 "이건 다르다"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 때엔 다른 영구 노트로 분리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