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감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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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지 활동을 하든 운동을 하든 무언가를 할 때 애쓰고 있다는 느낌, 즉 노력감을 느낀다. 이 노력감이 클수록 일이나 운동이 더 하기 싫어진다.

운동 쪽에는 운동 자각도라는 개념이 있다. 운동 자각도가 높다는 것은 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빡세다는 것이다. 운동 자각도를 높게 느낄수록 운동을 금방 포기한다. 나는 이를 노력감이라는 조금 더 일반적인 개념으로 넓혀서 말하고자 한다.

일할 때는 노력감이 적게 들수록 좋다. 쉽게 느껴져야 시작하기도 쉽고 오래 한다. 번아웃도 안 온다. 물론 의도적 연습처럼 적당한 마찰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1 하지만 지속 가능성만 놓고 보면 적을수록 좋다. 사실 쉬워서 재미없다고 그만두는 일은 드물다. 대부분 힘들어서 그만둔다.

노력감을 줄이는 게 좋다면 노력감은 어떻게 줄일까? 먼저 시도해 볼 것은 현단기만 생각하기다. 현단기(現短期)는 내가 만든 말이다.2 지금부터 3~5분 사이, 현재는 아니지만 현재에 바짝 붙은 짧은 구간을 뜻한다. 그 3~5분 뒤에 내가 무엇을 해냈으면 좋겠는지를 생각한다.

예컨대 글쓰기라면 딱 3분 뒤에 완성될 만한 부분만 신경 써서 써 보는 것이다. 글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프리라이팅 기법과도 비슷하다. 잠시 뒤에 완성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서 어떻게든 먼저 끝낸다.

이 방법은 운동을 하다가 터득한 것이다. 달리기를 할 때 아직 시간이나 거리가 한참 남았는데 목적지를 생각하면 오히려 기운이 빠진다. 노력감이 더 높아진다.3 이럴 때는 눈앞에 보이는 200~300m만 가 보자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 즉 현단기만 생각하기란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작은 일에만 집중해서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마음챙김처럼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현재에만 집중하면 고통을 더 느끼기 때문이다. 마음챙김에서는 바디스캔을 많이 하는데, 오래 일하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중에 바디스캔을 하면 고통만 더 느낀다. 그래서 현재도 아니고 먼 미래도 아닌 현단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GTD와도 이어진다. GTD에서는 2분 안에 끝낼 일은 바로 하라고 한다. 2분 안에 끝날 일이라면 부담도 적고, 오히려 미루는 게 더 귀찮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을 3~5분 안에 끝날 크기로 쪼개서 그 조각에만 신경 쓰면 쉬운 일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노력감이 줄어든다.

Footnotes

  1. 마찰이 필요한 또 다른 예로는 LLM Wiki와 본유적 부하가 있다.

  2. 영단기도 아니고 좀 직관적이지 않은 단어지만 뭐라 표현할 게 없었다

  3. 크로스핏을 해 본 분들은 알 것이다. 와드로 버피 100개가 나왔다고 치자. 100개를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10개씩 10세트로 한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할 만해진다. 10개씩만 세기 때문에 금방 10개에 도달한다. 조삼모사라고 생각하는 분은 크로스핏을 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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