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팅(freewriting)은 글을 쓸 때 탁월한 방법이다. 그리고 내면의 고민을 돌아보는 등 자기 성찰 면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인 도구다. 일종의 명상과도 같지만 효과는 훨씬 더 즉각적이고 강력하다. 프로젝트가 막혔을 때도 쓰면 참 좋은 도구다.
프리라이팅은 정해진 시간 동안 멈추거나 자기 검열 없이 떠오르는 대로 계속 써 내려가는 글쓰기 기법이다. 말 그대로 free하게 writing하는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라고 봐도 좋다. 비슷한 짝꿍 방법론들로는 모닝 페이지, 브레인 덤프가 있다.
프리라이팅은 Peter Elbow가 제안한 방법이다.1 일반적으로는 10분 동안 계속 써 내려간다. 글이 중간에 막히더라도 멈추지 않는다. 예컨대 "아 쓸 게 없네 뭘 써야 하지"라도 계속 써 내려간다. 이런 별 의미 없는 소리라도 끊임없이 써 나간다.
몇 가지 변형도 존재하는데, 특정 주제를 의식하면서 쓰는 방식이 하나 있다. 이거는 프로젝트 기획 시에 도움이 된다. 혹은 루프 형식으로 쓰는 방식도 존재한다. 예컨대, 10분간 프리라이팅을 하고 그 10분간 쓴 것을 돌아본다. 그리고 관심 가는 부분을 뽑아내서 다시 그걸 기반으로 10분간 프리라이팅을 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방식은 50분간 1만 자를 꾸준히 쓰는 것이다. 약간 도전적인 분량이긴 하다. 그래서 매일 하지는 못하고 가끔은 30분간 5천 자로 축소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장시간 프리라이팅을 진행하면 초반 2~3천 자 분량에서는 표면적인 문제만 다루게 된다. 오늘 컨디션이 어땠다든가 그런 부분. 그런데 일정 분량을 넘어가면 갑자기 쓸 게 생각이 잘 안 나면서 그 순간 더 내면의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내 심리적인 문제나 혹은 프로젝트에서 막힌 부분. 그렇게 몇천 자를 더 쓰면 나름 명쾌한 방법을 얻게 되어서 기분이 좀 나아진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측면은 표현적 글쓰기랑 효과를 공유하는 것 같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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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Elbow, Writing Without Teachers, Oxford University Press, 1973, 1장 "Freewriting Exercises"(3–11쪽). 일주일에 최소 세 번, 10분씩(익숙해지면 15~20분)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말고 쓰라고 권한다. 막히면 "I can't think what to say"를 몇 번이고 반복해 써도 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