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생산성 시스템의 시작은 수집이다. 생산성과 관련된 시스템을 파보면 다들 수집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티아고 포르테의 CODE에서 Capture, GTD에서의 수집, Zettelkasten의 임시 메모 (Fleeting note) 등 모두 자료, 일감, 아이디어의 수집을 이야기한다. 지식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수집 단계를 한번 돌이켜 보는 것이 좋다.
수집과 관련해서 공통적으로 먹히는 원칙이 있다.
1. 제약 없애기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나온 아이디어에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 비판을 제기하면 자유로운 아이디어 발산을 방해하게 된다. 딴지 걸면서 사람 기죽여 제약하지 말라는 거다. 이처럼 수집 과정에서는 필터, 제약, 허들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만큼은 양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본다.
수집에서 제약을 최대한 없애려면 즉시성이 중요하다. 뭔가 떠오르면 밍기적거리지 않고 바로 그것을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아이폰에서 액션 버튼을 누르면 바로 메모할 수 있게 설정했다. 길 가다가 어떤 것이 생각나면 1초 안에 작성을 시작할 수 있다. 이곳에 GTD의 일감 수집, 제텔카스텐의 임시 메모가 들어간다.
핸드폰으로 타자 치기 불편해서 말하는 게 편하다면 보이스 메모를 활용해봐도 된다. 아날로그가 편하다면 수첩과 펜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써도 되고. 어떤 방식을 쓰느냐는 솔직히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각자 취향이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제약을 없애고 최대한 수집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즉시성이 중요하다. 어떤 게 떠오르면 즉시 수집한다.
2. 주기적으로 비우기
수집은 생각보다 쉽다. 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떠오르면 1초 안에 적을 시스템은 다들 쉽게 구축한다. 모두가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필기하는 습관을 들였으니까.
그런데 수집한 것을 비우는 건 어렵다. 필기는 열심히 해도 그걸 보면서 복습하는 습관은 들이기 어려웠던 것처럼. 생각을 하면서 처리해야 하기에 품이 들어간다. 수집함을 비우는 습관에 대해서는 중요하다는 말 말고는 딱히 해줄 조언이 없다. 시간을 들여서 꼭 하라는 말밖에. 결국 실천이 중요하니까. 나는 매일 자기 전 30분가량은 수집된 메모와 일감을 비워내는 시간을 꼭 가진다. 나도 날마다 캘린더에 픽스해두고 하는 건 싫은데, 이런 시간을 일부러 내지 않으면 수집함이 쌓여만 가기에 어쩔 수가 없다. 행동력이 필요하다.

자기 전에 수집된 것을 비우거나 뭔가를 검토한다.
수집된 것을 비우는 과정부터 수집 이후의 단계가 펼쳐진다. 이건 추후 메일 레터에서 다룰 예정이다.
3. 수집함 개수 최소화
방금 설명한 주기적으로 수집함을 비우는 과정 때문에 수집함의 개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사방팔방에 흩어진 수집함을 비워내는 건 정신 사나운 일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의지만으로 수집함의 개수를 줄이기는 어렵다. 이메일, 지라, 슬랙, 디스코드, 누군가와의 대화, 나중에 읽을 것들, 내 생각과 일감... 여러 루트를 통해 내가 신경 써야 할 정보가 들어온다. Zapier 같은 자동화 도구로 하나에 모이게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의미 없어 보였다. 이런 부분은 요령껏 처리하는 게 낫다. 그냥 익숙해지자.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수집함의 개수는 최소화해서 사용한다. 내 경우,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감이나 아이디어를 모두 애플 노트에 수집한다. 회사에서 누군가 갑자기 내 자리로 찾아와 가볍게 얘기를 나누다 나온 정보도 애플 노트에 수집하고. 내가 스스로 작성한 정보만큼은 한곳에 모아두는 거다.
수집 관련해서 또 다른 글